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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라이프

[토마의 노가다 라이프 #29] 죽지 못해 살고 있습니다.

 

 

 

달님아, 달님아 제발 나 일좀하게 해주라!

 

 

숙노는 기다리고 좌절한다

 

 

저번 현장이 끝난지 2개월이 넘어가는데 다음 현장이 잡히질 않네요. 워낙 저번 현장에서 소상무한테 싸가지 없이 굴어서 더 이상 나를 부르지 않을거란 생각은 하고 나왔었지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간사한 것이, '그래도 혹시나 필요하다면 불러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제 딴에는 곧 다음 현장에 갈 것 같은데 굳이 인력소에 나갈 필요가 있나 싶어서 집에서 탱자탱자 놀고 지냈습니다. 나무늘보같은 삶이었습니다. 퍼지게 자다가 일어나서 잠깐 유튜브 보다가, 밥먹고 카페 가서 책 읽고 오다가, 그리고 집에서 자다가, 일어나고, 그리고 반복. 그렇게 2개월이 흘렀지만 연락은 여전히 오지 않았습니다. 숙노로 모아뒀던 돈도 슬슬 떨어지고 토마는 후달리기 시작합니다.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듭니다. 제기랄, 숙노 기다린다고 이게 뭐하는 개짓거리지?

 

 

 

 

노가다 라이프 연재 방향에 관하여

 

업로드 일자를 보시면 알 수 있지만 정말 토나오는 연재 리듬입니다. 기분 내킬 때는 하루에도 두 개씩 올라가고, 일이 바쁘거나 글감이 없으면 몇 개월에 하나가 올라갈까 말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글이 쌓이다보니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분이 그래도 하루에 수십여분은 되시더군요. 감개무량할 뿐입니다. 주로 특정한 글 하나를 보러 오셨다가 다른 글들도 다 클릭하시는 것 같습니다. 근데 마지막 편이 상당히 애매하게 끝났지요. 그래서 방문자 분들께 토마의 최신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게 일종의 의무처럼 느껴져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다른 회차에서 악플을 몇개 받았는데요. 그것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도 제 글을 꼼꼼히 읽어주셨다는 거 아니에요? 무플보단 악플이란 말이 실감됩니다. 다만 실전숙노에 대한 글은 전반에서 마무리 되고 이제는 퇴물숙노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 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 이야기도 나름대로 리얼한 숙노 삶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얼마나 찌질할지 기대해주시죠. 아마 버티고 버티다가 돈 떨어질 때쯤 인력소 나갈거 같아요. 근데 인력소 분위기 진짜 개토나오는데... 거기서 이름 불리는거 기다리고 있으면 괜히 나락으로 떨어진 느낌 들고 그렇습니다. 하... 시발.

 

 

 

 

이 음습한 분위기...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광주일보

 

 

쉬는 동안 토마가 하는 일 #1

(유튜브 보기)

 

 

유튜브에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라고 있습니다. 이제는 백만구독자를 넘는 대형 유튜버가 되었는데 제가 숙노할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유라시아 여행을 다니다가 요즘은 태평양을 건너가서 미국과 멕시코 여행을 하고 있더라구요. 담담한 영상에 위트있는 멘트, 빠니보틀의 정감있는 얼굴이 보기 편해서 자주 시청합니다. 여행 풍경이 참 다양하고 이국적이어서 다시 봐도 좋더랍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 계시면 추천합니다.

 

https://youtu.be/uaBHe5P4JF8 

이 영상을 처음으로 빠니보틀을 알게 되었습니다

 

 

 

쉬는 동안 토마가 하는 일 #2

(카페에 가서 독서)

 

 

어렸을 땐 참 독서를 좋아했는데... 아 지금도 좋아합니다. 요즘은 아침 일어나 밥먹고 독서하는게 노가다백수의 루틴이 되었습니다. 소위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세계의 고전' 따위에 들만한 책들은 읽지 않습니다. 다섯 페이지도 못가서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터라. 독서는 일단 즐거워야 하니까요. 처음에는 미국의 스릴러, 범죄소설 위주로 파고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소설, 일본소설로 넘어왔는데요. 문체나 사건 묘사 방식이 작가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작가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일단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강추 박습니다. 진짜 개재밌습니다. 취향에만 맞는다면 조올라 재밌구요.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 두 시리즈는 미국에서도 꽤 유명한 시리즈고 읽다보면 미국문화에도 깊게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시리즈 첫 입문으로 추천할만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잭 리처 형님 원탑은 이거다

 

<잭 리처 시리즈> 원탑은 단연 '원 샷' 입니다. 진짜 개지립니다. 건조하지만 위트있는 문체는 너무나 매력적이구요. 퇴역한 육군 헌병 리처 형님의 성격이라든지 각 인물들의 관계 묘사라든지 사건 진행이라든지 거침이 없고 재미가 넘쳐나서 앉은 자리서 멈출 수 없이 계속 읽게 되는 마성의 책이라는...  네? 구라가 심하다구요? 읽단 읽어 보시고 말씀해 주시죠. 그러면 반박 인정합니다. 이 책으로 잭 리처 시리즈에 입문해서 그 시리즈만 10권 가까이 읽었는데 결국 이 책으로 다시 돌아오더군요. 두 번 읽었구요, 여전히 만족합니다. 

 

 

 

 

 

 

이것도 꿀잼이죠

 

 

<링컨 라임 시리즈>의 원탑은 '본 콜렉터'입니다. '원 샷'도 그렇고 이 작품도 전부 영화화되었네요. 할리우드 사람들이 이 작품들을 괜히 건드렸겠어요? 그만큼 재밌고 잘 팔렸기 때문이죠. 사실 두 작품 전부 영화보다 소설이 몇 배는 더 재미있습니다. 영화도 충분히 재미있지만서두요. 링컨 라임시리즈도 '본 콜렉터'를 시작으로 5권 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목 위쪽이랑 손가락 몇개 정도를 제외하고는 사지를 못쓰게 된 은퇴한 경찰 링컨 라임. 성격도 개지랄 같은 괴팍한 인간이지만 범죄사건의 단서를 분석해서 범인을 프로파일링 하는 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납니다. 그와 그의 파트너인 아름다운 여경 아멜리아를 중심으로 각종 범죄수사의 난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내용입니다. 이것도 추천 쾅쾅!

 

 

 

요즘은 한국소설에 빠져있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지요. 저는 작가 한 명에(또는 특정 시리즈에) 빠지면 그 작가의 저서를 모두 찾아서 지겨울 때까지 읽는 편입니다. 자기에게 맞는 문체의 작가를 찾는게 쉽지도 않고 반갑기도 하기 때문에 그래요.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하면 뭐를 읽어야 하나 싶은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일단 독서는 재미가 있어야해요. 읽다가 재미없으면 책장을 덮으면 그만입니다. 일부러 고행을 계속할 필요는 없어요. 장거리 비행에서 수면제가 필요한 경우라면 몰라도 힘든 독서를 하는 것은 절대 반대입니다.

 

 

 

 

 

언젠가는, 그래 언젠가는

 

 

나중에 단편소설을 써보고 싶네요. 또 능력이 된다면 장편소설도요...! 영화 한 편 찍어 보겠다는 말보다는 훨씬 더 현실감있게 느껴지는군요. 읽기 편하지만 너무 가볍지 않은 문체에 독특한 구성과 흥미로운 사건전개로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통속소설을 써보고 싶어요. 너무 잰 체하거나 심오한 척 하는 소설은 제가 싫기 때문에 쓰라고 해도 못 쓸겁니다. 일단은 여러 책을 읽으면서 취향을 다져나가고 싶네요. 블로그 글도 조금은 더 성실하게(...) 써 나가고 싶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게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몇몇 분들이 계시니까요. 아무튼 전[前]숙노, 현[現]백수의 블로그 모험은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력소 나가면 30화도 곧 쓸 지 몰라요. 모쪼록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