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와 개노잼 사이
23편에는 배관업체에서 일하는 공종에 대해서 주절주절 이야기 해봤는데 내가 다시 읽어봐도 개노잼, 핵노잼이다. 정보를 넣다보면 재미가 없어지고 재미가 있으려면 노가다 관련 정보가 없다. 참 아이러니한데 이 두 개를 같이 끌고 갈 수 있도록 고민중이다. 그건 그렇고 요즘 날씨 참 좋다. 아침엔 조금 쌀쌀해서 TBM할 때는 조금 몸도 떨리는데 정오가 될 때 쯤이면 햇빛이 아주 따스하다. 거참 노가다하기 딱 좋은 날씨구먼.
현장에서 장갑은 두 개를 끼는 게 국룰?
노린이들은 처음 일 나가면 장갑을 내가 준비해야 하는지부터 궁금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장갑은 업체 보급물품이다. 각반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장갑없는 노린이는 현장가서 장갑 좀 주쇼!! 당당하게 외치면 이 자식 생긴건 초짜같이 생겼는데 아주 당찬 친구구먼^^ 하고 장갑을 던져줄 지도 모를 일이다. 장갑은 현장에서 기본 필수품이다. 군인이 총 없이 전쟁나가는 것을 보았는가? 노가다꾼은 장갑없이 현장에서 일하지 않는다. 근데 내가 현장에서 장갑없이 맨손으로 돌아다니다가 최반장한테 욕 엄청 얻어먹었다. 기본도 안되있는 눔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장갑은 꼭 껴야하고 두 개를 낀다!
그럼 어떤 장갑을 두 개 끼는건데?
일단 면장갑을 낀다 부들부들 한 녀석으루 손을 첫번째로 보호해주는 용도이다. 이것만 두 개 끼는 변태들도 있는데 99% 이상은 면장갑 하나, 밑에서 이야기할 반코팅 장갑 하나를 겹쳐서 낀다.
그리고나서 반코팅 장갑을 하나 더 끼는데 바깥 쪽 장갑은 코팅이 되어 있으니까 마찰력이 좋아서 연장이나 자재를 들 때 쫀쫀허게 잡아낼 수 있다. 이게 일하는데 효율을 극대화 시켜준다. 일반 면장갑으로는 잘못하면 연장이나 자재가 손에서 헛돌수가 있다. 손등이랑 손바닥이 전부 코팅되어 있는 코팅장갑도 있는데 그거는 물을 자주 접하는 현장 등 특수한 작업에서만 쓰인다.
그래서 면장갑 + 반코팅장갑 = 국룰장갑세팅이 된다. 두 개 겹쳐 끼면 손이 든든해져서 왠만한 작업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대부분은 착각이다. 면장갑이야 뭐 품질이 비슷비슷한데 반코팅장갑은 싸구려도 있고 명품도 있다. 장갑의 퀄리티가 작업의 효율을 좌우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하루에 두 켤레씩 버린다
아침 일 시작할 때 작업자들이 면장갑 한 켤레, 반코팅 한 켤레 총 두 켤레씩 집어서 쓰다가 5시 되면 벗어서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린다. 하루에 소모되는 장갑의 양이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나도 장갑 구매할때 수 백개씩 산다. 나는 좀 아까워서 한번 사용하면 4-5일은 쓰는 것 같다. 사실 맨날 자재 옮기고 하는 반장님들에 비하면 손을 쓸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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