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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라이프

[토마의 노가다 라이프 #22] 늦은 연재에 대한 변명의 글

 

 

 

 

 

 

늦게 시작한 주식에 빠져들다

정말 오랜만에 노가다 라이프 집필을 한다. 그럼 그동안 뭐했느냐? 주식했다.(자랑이냐!) 2월 25일 엔비디아 주식 1주를 산 것으로 나는 처음으로 '주주'가 되어 보았다. 570불을 지불해서 나도 엔비디아란 거대 기업, 4차 산업혁명을 일궈낼 큰 잠재력있는 기업의 성장을 뿌듯하게 바라볼 수 있는 주주가 된 것이다. 이 한 걸음을 내딛는데, 그것도 한국주식도 아닌 미국주식을 사는데 3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대학시절에는 주식 관련 책들을 사서 읽기도 했고, 증권사에 가서 주식거래용 계좌도 만들고 컴퓨터에 HTS도 깔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주식을 사는데 있어서 필요한 일들을 다 하고 나서 주식매수라는 그 버튼 하나를 누르지 않고 어영부영 세월이 흘렀다. 마음 깊은 곳에 거부감이 있었나? 모르겠다. 그 이후부터는 주식관련 뉴스는 남일처럼 느껴져서 귀를 닫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이제야 처음으로 주식을 산거다. 너무 늦게 시작해서 오기가 생긴다. 더 공부하고 싶고 투자해서 이익도 보고 싶다. 그런데 3월 11일 현재 엔비디아는 떡락을 거듭하여 500$ 저지선까지 돌파해서 추락중이다. ㅅㅂ

 

 

 

 

 

 

 

 

 

 

 

캠핑 현장을 상무에게 들키다니...

어제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이었다. 온 국민이 원기옥을 모아 공모주 청약을 신청했나보다. 청약 증거금으로 63조원이 몰렸댄다. 미친;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었다. 10시 반, 휴식시간이 끝나고 노가다 2쿼터가 시작되었지만 내 엉덩이는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반장들은 현장으로 떠났지만 나는 공구컨테이너 한구석에 처박혀서 상무 몰래 공모주 청약 현황을 스마트폰으로 계속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10분이 지났으려나 누군가가 문을열고 잠깐 안을 살피더니 다시 돌아가는게 아닌가? 분위기가 쌔해서 호다닥 밖에 나가보니 소상무가 사무실 컨테이너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뿔싸! 그는 일할 시간인데 현장도 없고 사무실에도 없는 토마가 어디있나 살피다가 캠핑을 하고 있는 토마를 발견하고는 실망을 금치 못한 채 조용히 불편한 장소를 떠난 것이다. 아아... 나는 매우 부끄러워져서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서 괜히 다른 반장들 일손을 도와줬다. 반장들은 얘 갑자기 왜이러지 그랬을 것 같다. 암튼 그 때 괜히 내 스스로가 월급 루팡처럼 느껴졌다. 이러다가 이따 사무실 컨테이너 들어가면 상무가 갑자기 "토마야, 그동안 수고했다. 이제 네가 필요 없을 것 같다. 짐싸라." 이러는거 아냐? 혼자서 시나리오 썼다. 그런데 막상 오늘 일과 끝나도록 여기에 대해서 아무 말이 없었다. 알면서도 모른체 해주는건가? 상무님이 원래 이렇게 관대하신 분인지 몰랐다.. 상무님 끝까지 함께 하겠슴다. 충성충성^^7

 

 

 

 

토마야, 정신 똑띠 차려라

 

 

 

 

이제 막 노린이 딱지를 떼기도 전에!

아직도 공무 일하다가 배관팀장 최반장한테 욕먹고, 상무한테 잔소리 듣기 일쑤인데 주식한다고 한눈 파니까 아주 더 혼나고 있다. 아직까지 안잘리고 일하는게 용하다. 내가 더 잘해야지. 근데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해서 1주를 배당받으면 10만원이 꽁돈으로 생기는데 집중력을 잃을만 하지 않나? 어휴 이 미쳐버린 주린이(이자 노린이)를 어떻게 해야하나. 예전에는 아침 6시에 울리는 알람소리를 끈 다음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수건 챙겨서 화장실 가는 거였다. 지금은? 알람 끄자마자 주식앱 켜서 미국 뉴욕증시 3대장 지수인 나스닥 지수, 다우지수, S&P500지수를 확인하고 엔비디아 또 얼마나 떡락했는지를 확인한다. (어디까지 내려갈거냐!) 아주 익사이팅한 하루의 시작이다. 요즘 너무 빠진거 같아. 일도 집중해야지.

 

 

 

뉴욕증시 지수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seirann.tistory.com/32

 

미국의 국채 금리 상향과 뉴욕증시 지수하락

어제 저녁 (2021. 2. 25) 뉴욕증시 주요지수 3개가 모두 하락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 1.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일명 다우지수, 약어로 DJIA) 2. S&P 500 3. 나스닥 지수 (NASDAQ) 이 주요지수 3개가 하락한

seirann.tistory.com

 

 

 

근데 이거 노가다하는 이야기 아니에요?

맞다. 잠깐 주식의 길로 일탈한 노가다 워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글을 쓰는거다. 내가 만약에 딴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캠핑을 상무에게 들킬 일도 없었을 것이다. 만약 그라인더질을 하다가 딴생각을 했다면? 용접을 하다가 딴생각을 했다면? 어휴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앞으로는 공과 사를 조금 더 구분해서 일을 해야겠다. 주식도 투기하는게 아니라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지. 아니아니, 이렇게 끝내면 안되지! 앞으로 더 정기적으로 노가다 라이프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금요일에 생생한 현장의 모습과 그리고 더 많은 잡설(?)을 함께 버무려 올릴게용. 이래도 저래도 제 글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올려주시면 더 힘낼게요! 그럼 행복한 밤 되세요. 그리고 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