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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라이프

[토마의 노가다 라이프#1] 2030이여 기회의 땅, 노가다판으로 오라!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것. 흔히 말하는 노가다. 내가 노가다를 하게 된 것은 우연찮은 기회였다. 취직이 잘 안되던 차에 주차장에서 유도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때였다. 건설업에서 일하던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신세한탄을 하던 도중 친구가 말했다.

 

 

 

"야, 그 주차 알바 힘들게 하느니 공사현장에서 노가다 뛰어보는게 어떻냐? 이게 더 돈이 잘 벌려."

 

 

 

이 한마디에 나는 귀가 번쩍 뜨이게 되고 용기를 내서 인력소에 나가 노가다에 입문할 수 있었고 이러한 세계를 알게 된 것에 꽤나 만족한다. 내가 모르던 분야를 더 알게 되고 벌이도 더 커졌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더 일찍부터 알았으면 좋았다는 생각을 할 정도이다. 노가다를 병행하면서 결국 취직도 하게 되었다. (아르바이트보다 자기 시간을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정해진 스케줄 근무가 아니니까 나가고 싶지 않다면 안나가면 된다.)

 

 

노가다는 잠재력이 충만한 기회의 땅이다. 용기있는 자, 누구인가?

 

 

취직이 되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던 평화로운 때,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뒤흔들게 되고 다시 일을 손에서 놓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돈을 벌어야만 했고 일을 해야만 했다. 결국 나는 공사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여기서 꿀을 빨며 숨죽이고 기다릴 셈이다.

 

이 글은 내가 노가다판에서 겪는 이야기들과 느끼는 감상에 관한 것들이다. ‘노가다’라는 단어에 일본어에서 유래했다느니, 공사현장을 비하한다느니 여러 가지 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단어를 대체할 만한 현장의 느낌을 살려주는 강렬하고 생생한 느낌의 단어를 아직 찾지 못했다.

 

노가다판은 또 다른 세계이다. 많은 젊은 친구들이 알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 위험하고, 더럽다는 막연한 오해가 있는 세계. 하지만 이 곳도 알고 보면 보통의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다. 그 한꺼풀의 장막만 벗겨내면 세상의 지평이 넓어지고 기회가 보일 수 있다. 게다가 현장이 점점 기술화, 고도화됨에 따라서 예전에 비해 훨씬 안전해졌다는 것은 덤이다.

 

 

 

고도화된 기술은 노가다를 더욱 쉽고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

 

 

 

 

 

 

내가 30대 중반인 까닭에 제목에서 거창하게 2030이란 친구들을 타겟으로 말했지만 사실 이 바닥은 젊은 친구들이 많이 부족하다. 벌이도 쏠쏠하고 일도 의외로 깔끔(?)한 것에 비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가 싶다. 나 역시도 건설업에 있는 친구 덕에 늦게나마 들어와 열심히 꿀을 빨고 있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 바닥의 평균연령은 50대 초중반인 것 같다. 20대나 30대가 들어오면 잘 챙겨주시고 더 알려주려고 하신다. 현장에 따라 다르겠으나 대체적으로 그런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젊었을 때 들어오는 것이 더 좋다. 일을 보는 눈도 있고 머리도 비상하니까 금방 일이 몸에 붙는다.

 

 

다음의 친구들에게 나는 적극 추천한다.

 

* 규칙적인 생활이 좋다.

* 취직 전에 또는 단기적으로 돈을 벌고 싶다.

* 서비스업은 못해먹겠다. 몸으로 일해서 돈벌고 싶다.

* 최저시급 너무 짜다. 더 받고 싶다.

 

 

장점이 정말 많은데 나중에 차차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노가다를 무턱대고 시작하는 것보다 웬만큼 배경지식을 알고 들어가는 것이 사고를 줄일 수 있고 안전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 글을 읽는 예비 노가다 워커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 다음 글은 어떻게 일을 시작할 수 있는지부터 써 볼 생각이다.

 

 

 

새 아침이 밝았다. 제군들, 일을 할 시간이다!